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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시 보호자의 주의사항

by 육아37 2025. 4. 28.

출산은 산모 혼자 겪는 일이 아닙니다. 곁에 있는 보호자의 역할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중요합니다.
특히 출산 당일, 그리고 입원 기간 동안 보호자가 어떻게 준비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산모의 심리적 안정과 출산 후 회복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산 전후 남편의 행동 특히 아쉬움이 느껴지는 행동은 아내 평생 기억에 남는다고 하니 아버님들 꼭 확인하고 아내에게 사랑받는 남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출산 시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사전 준비 – 출산 당일 행동 – 출산 후 지원까지 단계별로 상세히 알려드릴게요.

출산 시 보호자의 주의사항
출산 시 보호자의 주의사항

출산 전, 보호자가 준비해야 할 것들

제왕절개의 경우는 출산일이 미리 정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분만을 하시는 분들은 출산이 예고 없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호자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출산가방 미리 체크하기

산모가 사용할 출산가방(산모용품, 아기용품, 보호자용품)이 준비되어 있는지 점검하세요.

출산가방을 준비할 단계부터 같이 하면 물품이 필요할 때 보호자가 챙겨줄 수 있어요.

출산가방 위치를 함께 공유해둬야 합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보호자가 바로 챙겨 들고 이동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 병원 이동 경로, 주차장 파악하기

진통이 시작되면 빠르게 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평소 병원을 매번 같이 방문했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미리 병원까지 가는 길, 응급실 입구, 주차장 위치를 정확히 알아두세요.

특히 야간이나 새벽에 이동할 경우를 대비해 대체 경로도 확인해두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 병원 서류 및 신분증 준비

출산시 필요한 서류(입원 동의서, 출생신고용 서류, 산모수첩 등)는 보호자가 직접 제출하거나 관리해야 합니다.

산모가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신분증, 카드 등도 미리 챙겨주세요.

 

📌 유사시 대처법 숙지하기

산모가 양수가 터졌을 경우, 출혈이 있을 경우, 고열이나 고통이 심할 경우 등 상황별 대처 방법을 간단히 숙지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병원에 전화하는 방법, 응급실로 바로 가야 하는 상황 등도 미리 정리해두면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직장에 출산예정일을 미리 공유하여 연차사용이나 출산휴가 등을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유사시에 재빨리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항상 산모와 연락이 가능하도록 하고, 음주는 최대한 자제해주세요.

 

출산 당일, 보호자의 역할

병원에 도착한 이후에는, 보호자의 태도와 행동이 산모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족분만실이 많아져서 보통은 보호자도 같이 분만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시기에는 단순히 '옆에 있는 것'을 넘어, 산모의 심리적 안정과 신체적 편의를 적극적으로 돕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 침착하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기

산모가 불안해하거나 통증으로 힘들어할 때, 보호자마저 당황하거나 불안한 기색을 보이면 안 됩니다.

침착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산모를 다독이고, 필요한 경우 의료진에게 바로 요청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특히 출산에 필요한 호흡법을 미리 같이 연습해보시고, 출산 시 잊지 않고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산모는 진통 시 고통으로 잊을 수 있는데 계속해서 같이 호흡해주시면 좋습니다.

 

📌 산모의 요청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물을 마시고 싶다거나, 손을 잡아달라는 요청처럼 작은 요구도 소홀히 하지 마세요.

출산은 아주 아프고 예민한 순간입니다. 작은 요청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해주는 것만으로도 산모는 큰 위안을 얻습니다.

산모의 몸상태도 주기적으로 파악해서 의료진에게 전달해주세요.

 

📌 의료진의 지시를 정확히 따르기

진통실, 분만실, 수술실 등에서는 병원마다 보호자가 취해야 할 행동이 다릅니다.

의료진의 안내에 예민하게 귀 기울이고, 보호자 출입 가능 여부나 촬영 금지 규정 등을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분만실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말을 걸거나, 지나치게 간섭하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 산모의 감정을 존중하고 응원과 감사 표현하기

출산 중 산모가 화를 내거나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서운해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힘들지? 내가 옆에 있어.", "너 잘하고 있어." 같은 짧은 응원과 지지가 큰 힘이 됩니다.

출산 직후에는 정말 고생한 아내를 꼭 안아주면서 "고생했어." "사랑해." 등의 표현을 꼭 해주세요.

 

📌 양가 부모님께 공유드리기

출산 직후 아내와 이야기도 하고 진정도 되었다면, 출산소식을 기다리셨을 양가 부모님께 연락해주세요. 전화로 엄마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는 소식을 드리며 아기 사진과 함께 전달드리면 더욱 기뻐하실 거에요. 아내가 고생했으니 처가에 먼저 연락드리는 것도 좋아요. 

 

📌 중요한 순간 기록하기

평생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순간을 더 또렷하게 기억하기 위해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주세요. 저는 유도분만으로 전날 입원해서 출산 전 소감, 진통으로 힘들어하는 순간들, 탄생의 순간들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스마트폰으로 타임라인을 정리해뒀는데, 아내와 다시 보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대견했다고 서로 추억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탄생의 순간에 영상이나 사진을 찍으실 때 꼭 잘 찍혔는지 확인해주세요. SNS에 보면 가끔 저장을 안하셨거나 촬영버튼을 안눌러서 그 순간을 놓쳤다는 한탄도 많으니까요.  

물론, 기록에 집중해서 아내가 통증으로 아파 죽으려하는데 동영상을 찍고 계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아내의 상태를 우선 신경쓰신 뒤에 촬영해주세요.

 

 

출산 후, 더욱 중요한 보호자의 역할

출산이 끝났다고 보호자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산모의 회복기와 아기의 초기 적응기를 함께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간이 시작됩니다.

 

📌 산모의 신체적, 정서적 회복 지원

산모는 출산 후 극심한 체력 저하, 통증, 감정 기복을 겪습니다.

보호자는 산모가 푹 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필요 시 음식을 대신 주문하고, 힘들 수 있는 일은 보호자가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옆에 있어주시고, 같이 걸어주세요.

특히 아픈 몸과 함께 호르몬 변화로 산후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왜 힘든지 물어봐도 이유가 없는 경우가 있으니 그냥 꼭 안아주거나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세요. 아내의 짜증에 같이 힘들어지지만 더욱 힘들 아내를 이해해주세요.

아내의 기분전환을 위해 임신으로 평소에 좋아했던 것이나, 먹고 싶었으나 먹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면 서프라이즈로 준비해주는 것도 좋아요. 물론 산부가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셔야겠죠?

 

📌 출산 직후, 아기 관련 서류 및 등록, 산후조리원 연락하기

아내는 당분간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에 출생증명서, 출생신고는 대부분 보호자가 담당합니다.

아이의 이름을 준비해두셨다면 미리 준비해둔 서류를 빠짐없이 확인하고, 병원에서 출생증명서를 받아 주민센터에 출생신고를 완료해야 합니다. 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라는 것이 있으니 확인하시고 진행해주세요. 출산으로 인한 여러혜택을 한번에 신청하는 것인데 누락없이 확인하고 신청해주세요. 참고로 인터넷으로도 신고 가능한데, 전 기념으로 직접 가서 신청했어요.

산후조리원에도 미리 연락하여 입실 예상일을 공유하고, 공실이 있는지 확인하셔야 해요.

출생신고 후에는 어린이집 대기도 미리 준비해주시면 좋습니다.

 

📌 병원 내 기본 매너 지키기

신생아실 방문 시에는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산모 병실 방문은 필요 최소한으로 하고, 산모가 피곤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무리한 면회는 피하세요.

 

📌 아기를 향한 관심과 산모를 향한 배려의 균형 잡기

신생아의 탄생은 경이롭고 보호자도 아기에게 애정이 샘솟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산모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모두가 아기만 보는 상황 속에서, 산모는 때로 외롭고 소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항상 아내가 1순위, 아이가 2순위라고 생각하고 움직여주세요.

📌 아이 맞이할 준비

출산 전 모든 준비를 끝내면 좋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출산 후 아내와 아이가 병원-산후조리원을 지나 집으로 올 때까지 준비를 하셔야해요. 아직 정리하지 못한 물품들 정리하고, 집의 온도와 습도, 청결상태를 확인해주세요. 특히 분유를 먹는 아이라면 집에 도착하자마자 먹을 수 있도록 분유포트에 물을 준비해주세요. 서프라이즈로 아내를 위한 작은 선물이나 편지, 환영한다는 문구를 준비해두는 것도 좋아요. 

 

출산은 산모 개인만의 일이 아닙니다.

함께하는 보호자의 세심한 준비와 행동이 산모의 심리적 안정, 출산 성공, 회복력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출산 전에는 침착한 준비로,
출산 중에는 다정한 지지로,
출산 후에는 세심한 돌봄으로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출산이라는 중요한 순간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 출산이 되시기를!!